요즘 날씨가 왜 이렇게 오락가락하죠? 햇살 나왔다가 비 한 줄기 내리면 갑자기 벚꽃 사진이랑 웨딩 사진이랑 뒤섞여 떠오르더라고요 ㅎㅎ 얼마 전 친구 드레스타입 보고 부케 상담 갔다가, 제가 더 신나서 꽃 시들 때까지 붙잡고 비교했어요. “부케는 큰 게 사진빨이 좋다더라” vs “작아야 손도 편하고 선이 깨끗하다” 끝없는 논쟁… 여러분은 어느 쪽이에요? 오늘은 진짜 현실적으로 큰형 부케 vs 작은형 부케를 골라볼게요. 중간중간 “이게 우리 체형/장소/드레스에 맞나?” 스스로 질문하면서 체크해봐요.
1. 비율의 법칙: 체형·키·드레스 실루엣에 맞춰요
- 체형/키
- 키가 큰 편이면 **중~대형(너비 25~30cm)**도 안정적으로 어울려요
- 아담 체형은 **작은형(18~22cm)**이 상체를 가볍게 보여줘요
- 드레스 실루엣
- 머메이드/슬림 A라인 → 작은형·타이트한 포지(posy)로 선을 살려요
- 볼가운/프린세스 → 중형 이상, 라운드 또는 살짝 퍼지는 가든 스타일이 밸런스 좋아요
- 목·허리 라인
- 하트넥/오프숄더는 둥근 부케가 로맨틱해요
- 하이넥/스퀘어넥은 길쭉한 캐스케이드가 시선을 아래로 이어줘요
- 질문 체크: 드레스를 입었을 때 허리선이 보이나요, 가려지나요? 부케가 허리 가장 얇은 지점을 살려야 사진이 예뻐요
2. 사진 결과물: 프레임, 앵글, 그리고 존재감이에요
- 큰형의 장점
- 넓은 공간(호텔 로비, 성당, 야외 대저택)에서 피사체 존재감이 커져요
- 단체샷·전신샷에서 꽃 디테일이 또렷하게 나와요
- 작은형의 장점
- 인물 중심 클로즈업에 깔끔, 손·반지·레이스 디테일이 살아나요
- 하객샷·스냅 이동 간 동선이 가볍고 포즈 교체가 빨라요
- 앵글 팁
- 큰형은 골반 위 5cm 정도, 팔꿈치 살짝 굽혀 삼각형 실루엣을 만들어요
- 작은형은 배꼽 라인에 가깝게, 손목 긴장 풀고 손가락 벌리지 않기
- 질문 체크: 우리 촬영이 **와이드 70% / 클로즈업 30%**인가요, 반대인가요? 비율대로 선택하면 후회가 줄어요
3. 장소·동선·날씨: 컨디션이 꽃을 좌우해요
- 베뉴 스케일
- 대형 홀/성당/아치 길면 큰형이 구조물과 비례가 맞아요
- 소규모 하우스웨딩/카페/스튜디오면 작은형이 과해 보이지 않아요
- 동선·체력
- 큰형은 1~2시간 지나면 손목 피로, 드레스 트레인 정리할 때 방해될 수 있어요
- 작은형은 부케 토스에도 안정적이고 이동샷이 자연스러워요
- 온도·계절
- 여름 실외는 수분 증발 빨라서 가벼운 작은형+내구성 꽃(장미·목수국)이 안전해요
- 겨울 실내는 큰형이어도 컨디션 유지가 쉬워요
- 질문 체크: 리허설~본식~스냅까지 부케 하나로 버틸 계획인가요? 아니면 본식용/스냅용 분리인가요?
4. 꽃 소재·스타일: 볼륨의 비밀은 ‘줄기 수’보다 ‘공기감’이에요
- 큰형이 잘 받는 스타일
- 가든/자연풍: 장미+라놀큘러스+그린(유칼립투스)로 레이어와 빈틈을 만들어야 고급져요
- 캐스케이드: 길이와 흐름이 포인트라 드레스 라인과 리듬을 맞춰요
- 작은형이 빛나는 스타일
- 포지(posy)/라운드: 단정하고 클래식, 진주 리본·새틴 핸들로 마무리
- 미니 가든: 잔꽃(스프레이로즈, 스위트피) 섞어 텍스처로 재미 주기
- 색감·명도
- 큰형은 톤을 2~3단계로 나누어 주조색-보조색-하이라이트 배치
- 작은형은 단일 팔레트로 통일하면 사이즈가 작아도 존재감이 또렷해요
- 질문 체크: 드레스가 아이보리인지, 화이트인지 아시나요? 아이보리면 따뜻한 크림/살몬이, 화이트면 쿨한 화이트/파스텔이 잘 맞아요
5. 예산·지속가능성·보존: 현실도 중요해요
- 예산 감각
- 큰형은 꽃 소재·노동시간이 늘어서 상대적으로 비용 상승해요
- 작은형은 합리적이지만 희귀 소재 넣으면 단가가 올라가요(균형 중요)
- 드라이/프리저브드
- 본식 후 드라이 보존 계획이면 큰형은 형태 유지가 어렵고, 작은형이 성공률 높아요
- 프리저브드로 작은형을 본식+기념 보관용으로 쓰고, 스냅만 생화 큰형으로 분리도 가능해요
- 친환경 포인트
- 플로럴 폼 최소화, 리본 재사용, 지역 제철 꽃 쓰기
- 토스 부케는 미니 사이즈로 따로 제작하면 낙상 위험·파손 적어요
- 질문 체크: “사진 후 집에 두고 볼 계획이 있나요?” 있다면 작은형/프리저브드 조합 추천해요
6. 의사소통·시뮬·비상플랜: 말이 디테일을 만들어요
- 레퍼런스 준비
- 3장 규칙: 색감/형태/크기 예시 각 1장씩, “이건 좋아요/이건 제외” 메모
- 선호하는 그린 비율(0~30%) 구체화
- 사이즈 시뮬
- A4/라운드 접시/쿠션으로 대략적인 지름을 손에 들어보며 거울 체크해요(은근 정확해요ㅋㅋ)
- 포즈 연습: 골반 앞, 옆, 허리 라인에서 각각 사진 3컷씩 테스트
- 비상플랜
- 장마·폭염·한파에 취약한 꽃은 대체 소재 목록 합의
- 리본 컬러·길이(팔꿈치까지/손목 아래) 예비 옵션
- 질문 체크: “본식 당일 꽃 수급 이슈가 생기면 어떤 색/소재로 대체해도 괜찮나요?” yes/no를 미리 정해요
부케는 “큰 게 정답, 작은 게 정답”이 아니라 우리의 비율과 동선, 사진 목적이 답이라고 생각해요. 빠르게 정리하면요:
- 넓은 베뉴·와이드샷 중심·볼가운이면 큰형이 존재감이 좋아요.
- 슬림 드레스·클로즈업 중심·긴 동선이면 작은형이 깔끔하고 편해요.
- 색·텍스처·리본까지 3장 레퍼런스+사이즈 시뮬로 말 통하게 만들면 실수 없어요.
오늘 거울 앞에서 쿠션 하나 들어보고 “이게 우리 손에 과하지 않나?” 딱 그 질문만 해보세요. 의외로 답이 바로 나와요. 예쁘게, 우리답게, 손은 편하게—그게 진짜 베스트 부케 선택이에요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