신부화장은 은은하게 해야 할까 화려하게 해야 할까

결혼 준비하면서 화장 얘기 나올 때마다 친구들이 꼭 물어보는 게 있어요. “야 너 신부화장 어떻게 할 거야? 연한 게 예뻐? 아니면 확실하게 화려하게 가야 돼?” 그때마다 저는 대답을 못 했어요. 왜냐면 진짜 모르겠거든요ㅋㅋ 리허설 메이크업 받을 땐 뭔가 되게 고급진 것 같았는데, 사진 찍고 나면 “내 얼굴 어딨어…?” 싶을 때도 있고요. 또 어떤 날은 눈꼬리 확 올리고 진하게 했더니 주변에서 “누구세요…?”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고요. 그래서 오늘은 많은 신부님들이 고민하는 주제, 신부화장은 은은하게 할까? 화려하게 할까? 이걸 한 번 제대로 정리해볼게요. 답은 하나가 아니지만, 기준은 확실히 있어요!

1. 웨딩드레스 스타일에 따라 달라져요

  • 클래식하고 정적인 드레스에는 은은한 메이크업
    오프숄더나 롱베일이 있는 정통 스타일의 드레스라면 메이크업도 은은하게 가는 게 자연스러워요. 피부결 강조하고, 음영도 살짝만 넣는 정도로요. 너무 화려하면 드레스와 따로 노는 느낌 나요.
  • 슬림핏이나 과감한 디자인은 화려함이 잘 어울려요
    등 라인이 깊이 파이거나, 실루엣이 섹시한 드레스라면 메이크업도 어느 정도 임팩트 있어야 밸런스가 맞아요. 특히 쌍꺼풀 진한 분들은 음영 살짝 더 넣고, 속눈썹 강조해주면 분위기 확 살아나요.

2. 본인의 평소 이미지와 동떨어지지 않아야 해요

  • 평소 연한 메이크업만 하던 사람은 은은하게
    저처럼 평소 BB크림 하나 바르고 다니는 사람은 갑자기 진한 아이라인에 빨간 립 바르면 본인도 어색하고 보는 사람도 놀래요ㅋㅋ 리허설 때 “너무 내 얼굴 아닌데…” 싶으면 그건 아니에요.
  • 평소에도 메이크업 즐기는 타입은 포인트 가능
    평소에 컬러 메이크업 잘 소화하는 분들은 웨딩 메이크업에서도 눈이나 입술 쪽에 포인트 하나 정도는 확실히 줘도 돼요. 오히려 그런 분들이 은은하게만 하면 싱거워 보일 수 있어요.

3. 촬영용 vs 본식용 분위기가 달라요

  • 촬영용은 카메라에 맞춰 조금 더 진하게
    스튜디오 촬영은 조명 때문에 색이 많이 날아가요. 실제로 보면 진하다 싶어도 사진 보면 딱 예뻐요. 그래서 촬영 메이크업은 포인트 컬러, 쉐딩, 하이라이터 다 조금씩 더 넣어요.
  • 본식은 하객과 거리 가까우니 자연스러움이 중요
    본식장에서는 하객들이 가까이서 얼굴을 많이 보니까, 너무 진한 화장은 ‘꾸며낸 얼굴’처럼 보일 수 있어요. 은은한 피부 표현 + 눈매 정리 정도로 깔끔하게 가는 게 좋아요.

4. 얼굴형, 이목구비에 따라 메이크업이 달라져요

  • 또렷한 이목구비라면 은은하게도 존재감 있어요
    눈코입이 뚜렷한 얼굴형이면 살짝만 메이크업 해도 선명하게 보여요. 그래서 굳이 화려하게 안 해도 충분히 화사해요.
  • 이목구비가 부드러운 타입은 음영, 속눈썹으로 살리기
    눈매가 부드럽거나 이목구비가 연한 분들은 적당한 음영, 속눈썹 컬링, 눈썹 정돈으로 또렷하게 잡아주는 게 좋아요. 대신 너무 진한 컬러는 피하는 게 자연스러워요.

5. 계절이나 조명도 생각해야 해요

  • 봄·여름은 맑고 은은한 메이크업이 잘 어울려요
    햇빛이 강한 날에는 피부 표현을 더 신경 써야 하고, 밝고 투명한 톤이 잘 받쳐줘요. 너무 어둡거나 탁한 컬러는 덥고 답답해 보일 수 있어요.
  • 가을·겨울은 진한 톤도 괜찮아요
    실내 본식이나 해가 일찍 지는 계절에는 좀 더 따뜻한 음영이나 붉은 톤도 괜찮아요. 저는 겨울 예식이라 살짝 버건디톤 립 바르니까 분위기가 좋더라고요.

6.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소통이 진짜 중요해요

  • 리허설 때 피드백 솔직히 하기
    리허설 메이크업은 그냥 ‘체험’이 아니라 정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주는 시간이에요. 마음에 안 드는 부분, 너무 진한 부분, 혹은 살짝 더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까지 다 말하세요. 그래야 본식 날 완벽해져요.
  • 참고사진은 2~3장만 보여주는 게 좋아요
    무작정 연예인 사진 수십 장 보여주는 것보다, “이런 느낌이 좋아요”, “이 정도의 음영이면 괜찮아요” 정도로 구체적인 분위기를 말해주는 게 좋아요. 너무 많은 사진은 오히려 혼란만 줘요.

신부 메이크업은요, 누구를 위한 게 아니라 ‘본인 스스로 예쁘다고 느끼는 그 얼굴’을 위한 거라고 생각해요. 은은하든 화려하든, 중요한 건 내가 거울 봤을 때 마음에 드는지예요. 그리고 사진으로 봤을 때 “이 날 내가 정말 예뻤다”는 기분이 드는지요. 다른 사람들 시선보다, 그날의 나를 사랑스럽게 기억하게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해요. 은은한 메이크업이든, 포인트 있는 화장이든, 기준은 딱 하나예요—내가 나를 가장 예쁘다고 느낄 수 있는 그 스타일이면 된다는 거죠. 여러분은 어떤 스타일이 더 끌리세요? 지금 거울 한번 보고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🙂

Leave a Comment