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즘에도 가끔 결혼식 사진 다시 들춰볼 때가 있어요. 드레스나 메이크업은 시간이 지나니 기억이 흐릿한데, 웨딩홀 꽃장식은 아직도 또렷하게 남아 있어요. 사실 그 꽃값이 그렇게 비쌀 줄 몰랐거든요. 상담할 땐 “생화 쓰실 건가요, 조화 쓰실 건가요?” 하는데, 그때는 무조건 생화가 더 예쁜 줄 알고 “네 생화요!” 하고 대답했어요. 근데 지금 생각하면… 과연 그게 최고의 선택이었을까 싶기도 해요. 그래서 오늘은 **“결혼식 생화 데코와 조화 데코, 어느 쪽이 좋을까?”**라는 주제로 솔직하게 한번 이야기해볼게요. 아직 결정 못한 예비부부라면 꼭 읽어보세요!
1. 생화 데코의 가장 큰 장점은 ‘감성’이에요
- 향기와 싱그러움은 진짜 따라갈 수 없어요
생화는 가까이 가면 향이 나요. 촉감도 다르고, 뭐랄까, 그날만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힘이 있어요. 저희 결혼식장 입구에 수국이랑 장미 생화로 꽉 채워놨는데, 하객들이 “와 진짜 예쁘다~” 했던 기억이 나요. - 사진에도 자연스러움이 살아나요
조명 받았을 때 그 꽃 특유의 생기? 그건 진짜 생화만 가능한 느낌이에요. 특히 단상이나 부케에 들어가는 꽃은 생화가 훨씬 입체감 있게 나오더라고요.
2. 생화 데코의 단점은 ‘가격’이에요
- 같은 장식인데도 몇 십만 원 차이 나요
정말 똑같이 연출해도, 생화냐 조화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커요. 저희는 조화로 하면 90만 원, 생화로 하면 160만 원이었어요. 결국 예식장 패키지에 생화 포함이라 그냥 갔지만, 따로 견적 뽑으면 눈물나요. - 하루만 쓰고 버리는 건 아까운 기분도 들어요
예쁘게 피워 놓고, 예식 끝나면 다 치워지고 버려지니까요. 하객들이 몇 송이 가져가도 결국 대부분 폐기예요. 꽃이 참 짧은 순간을 위해 존재하더라고요.
3. 조화 데코는 ‘합리적인 선택’이에요
- 예산 아끼고도 충분히 예쁠 수 있어요
요즘 조화 진짜 잘 나와요. 가까이서 봐도 진짜처럼 보이는 고급 조화도 많고, 장식 팀에서 센스 있게 스타일링해주면 분위기 충분히 살릴 수 있어요. - 여러 번 재사용되니까 비용이 확 낮아요
같은 세팅을 계속 활용할 수 있어서 업체 입장에서도 관리가 쉽고, 우리 입장에서도 비용 절감이 되죠. 게다가 일부 조화는 셀프로 준비해서 DIY 연출도 가능하더라고요!
4. 조화 데코의 단점은 ‘약간의 인위적인 느낌’이에요
- 빛 반사나 형태에서 티가 나요
특히 플라스틱 느낌 나는 조화는 조명 아래서 광택이 돌아요. 그게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. 저희는 조화 샘플 보러 갔다가 유난히 반짝거리는 거 보고 바로 포기했었거든요. - 사진에서 조금 ‘단조롭게’ 보일 수 있어요
입체감이나 자연스러움이 떨어지니까 사진 찍으면 생화보다 ‘정적인 느낌’이 강해요. 화사함보단 깔끔함 쪽에 더 가까운 느낌이에요. 이건 취향 차이일 수도 있고요.
5. 조합도 가능해요! 생화+조화 믹스
- 중요한 포인트만 생화, 나머지는 조화
예: 신부 대기실이나 부케는 생화로 하고, 하객 테이블 꽃이나 복도 장식은 조화로 구성하는 식이에요. 이렇게 하면 예산 절약 + 감성도 챙기는 일석이조예요. - 사진이 많이 남는 곳에만 생화 집중 배치하기
포토존, 단상, 신부 입장로 같은 데만 생화로 세팅하면 훨씬 고급스럽게 보여요. 반면 카메라에 안 잡히는 곳은 조화로 커버해도 괜찮더라고요. 이건 업체랑 잘 조율해보세요.
6. 시즌과 꽃 종류에 따라 전략이 달라져요
- 계절 따라 꽃 가격도 엄청 달라요
예를 들어, 봄에는 튤립이 싸고 이쁘고, 여름엔 수국이 풍성하고 좋지만, 겨울엔 선택지가 적고 가격도 올라가요. 그래서 같은 생화여도 계절 따라 예산이 확 바뀔 수 있어요. - 희귀하거나 수입 꽃은 조화로 대체해도 좋아요
예식장 데코에 꼭 쓰고 싶은 꽃이 있는데 국내 수급이 어렵다면, 고급 조화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에요. 사진에서 자연스럽게만 보이면 누가 알아채겠어요?
결혼식에서 꽃은 진짜 ‘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’예요. 어떤 꽃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전체 인상이 확 바뀌더라고요. 생화는 감성과 감동을, 조화는 실용성과 안정감을 줘요. 저도 생화 선택하긴 했지만, 지금 다시 한다면 조화 섞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했을 것 같아요.
무조건 생화가 더 낫다, 조화는 저렴하니까 별로다 — 이렇게 단순히 나눌 수 없어요. 예산, 장소, 계절, 원하는 느낌까지 고려해서 결정하면 가장 ‘나다운’ 결혼식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. 중요한 건 꽃보다, 그날의 두 사람이니까요!